2009년 11월 4일 수요일

KT 그룹정비

이석채 KT 회장은 오는 2012년까지 KT그룹 매출목표를 27조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KT 본체의 매출목표 22조원을 빼면 28개 자회사의 매출은 5조원 남짓된다. KT자회사들의 매출은 지난해 말에도 5조원 규모였다. 그만큼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자회사들의 성장정체가 재계 순위 9위 KT그룹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사장 취임 초기에 “KT자회사들은 대부분 KT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독자적인 사업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KT그룹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회사들의 사업구조 조정을 통한 자생력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대형 M&A로 통신한계 벗는다

KT의 자회사인 KT캐피탈은 최근 금융권 대형 매물로 나와 있는 비씨카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혀 화제를 불러모았다. 다른 자회사인 KT렌탈은 금호렌터카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통신업계와 금융권에서는 두 인수합병(M&A)건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T가 자회사들을 통해 대형 M&A에 본격 나설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금융이나 렌털사업 등 통신망과 융합할 수 있는 사업분야에 대해 ‘M&A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어 재계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석채 KT 회장도 지난해 말 KT에 입성하자마자 “통신사업만 하는 공기업 인식이 짙은 KT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라”고 요구했었다. KT 한 관계자는 “통신기업의 한계를 벗을 수 있는 업종이라면 어떤 M&A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검토중인 M&A가 10여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들, 자생력 위한 전열정비

KT 자회사들은 M&A 외에도 스스로 생존력을 갖추기 위한 전열을 정비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KT파워텔은 한동안 접어뒀던 이동전화 시장 경쟁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무전기와 이동전화를 단말기 하나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유통이나 건설현장 등 틈새 이동통신 시장을 노리고 있다.

114 전화번호 안내서비스회사인 한국인포서비스와 한국인포테이타는 KT의 콜센터 기업들을 합병한 뒤 각각 7000여명의 상담직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규모 콜센터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앞으로 KT의 콜센터 사업은 물론 병원이나 유통업체, 금융업체들의 콜센터 대행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스템·네트워크 통합 전문 자회사인 KT네트웍스는 미국 조명제어·통신 기자재 전문업체인 레비톤과 손잡고 그린 조명제어 사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통신공사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꿔 독자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자회사들이 사업구조를 조정해 자생력을 갖추는 것은 KT그룹의 외형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유·무선 통신뿐 아니라 산업간 컨버전스를 추진할 수 있는 우호세력을 넓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협력업체도 정예화

KT는 정보통신 공사를 위탁하는 중소 협력사들도 정예화하기로 했다. 현재 484개인 정보통신공사 협력사를 향후 3년간 직영공사가 가능한 업체 위주로 정예화해 내년 1월까지 총 308개로 줄이고 2011년 말까지는 240개로 축소한다.

KT는 협력사가 정예화되면 협력사들은 평균 수주 물량 20억원 이상을 보장받아 품질혁신과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KT와 협력사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협력사 정예화의 이면에는 불투명한 협력사 선정 관행을 바꾸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 사실 KT의 공사를 맡는 협력사 선정은 외압이 많은 부분이다. 기술기준이나 기업규모 같은 구체적인 평가기준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정치권이나 KT 고위 임원의 지인 등을 통해 협력사로 선정되는 사례가 많았던 것. KT의 한 관계자는 “공사업체 선정이 불투명해 KT의 통신망 구축이나 시스템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엄선된 협력사는 유·무선 융합을 위한 KT 통신망의 질을 높이고 투명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연합뉴스_20091109] 적대적 M&A 힘들어진다…`포이즌필' 도입
    정부가 `포이즌필'(poison pill)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상법에 개정에 나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 수단이 마련될 전망이다. 법 무부는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로 정관을 변경해 신주인수선택권을 도입할 수 있고, 이후 적대적 M&A 상황이 벌어지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인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포이즌필을 도입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뉴스 더보기

    답글삭제
  2. trackback from: 휴대폰 요금 잘 체크하세요!!- 당신의 돈이 세고 있을수도 있어요.
    휴대폰 요금 잘 체크하세요!! 정확히 11월 14일 저에게 문자한통이 왔습니다. "수신하지 않은 문자가 있습니다. 미확인시 폐기되오기 확인하세요" 마침 전화기가 꺼져있던 터라 확인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상하게 헐벗은 여자 사진이 뜨는게 아닙니까! 감짝 놀라 아차싶은 마음에 종료 버튼을 연타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온 문자 2990원이 결제된다는 문자 였습니다. 분기탱천해서는 통신사 서비스 센터로 전화하려고 하니 토요일이라 하지 못했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