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 역사를 지닌 종이책이 단 몇년새 전자책(e북)에 밀려날 위기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은 올 3분기동안 54억5000만달러의 매출에 1억99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28%, 순익은 무려 68% 껑충 뛴 실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PwC에 따르면, 지난해 19억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e북 시장은 올해 25억달러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에 이르면 시장규모는 89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할 것 없이 e북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e북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너도나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미국 최대 서점인 반즈앤노블도 11월쯤 e북 단말기 '누크'를 내놓겠다고 밝혔고, 소니와 구글은 연합전선을 구축해 e북 단말기에 디지털도서관 서비스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통신사인 AT & T도 e북 단말기 시장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북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국내서도 e북 시장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아이리버는 최근 e북 단말기를 내놨고, LG디스플레이도 태양전지가 탑재된 `e북 시제품�을 선보였다. 코원도 내년초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인터파크, 예스24같은 온�오프 대형서점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국내 e북 시장이 활짝 개화될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국내 e북 시장이 제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 우선, 무엇보다 e북 단말기로 읽을 책이 너무 없다. 교보문고에서 100위내 베스트셀러 가운데 e북으로 출간된 비율은 10% 정도다. 아마존은 최신작이나 베스트셀러 대부분이 e북으로 출간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북마다 서로 다른 파일포맷을 지원하는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 '파피루스'는 ePUB 파일포맷만 읽을 수 있지만, 교보문고에서 지원하는 ePUB 도서는 2500여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신간이 드물다.
무선랜(와이파이) 지원기능이 없다는 것도 한계다. 아마존 '킨들'은 미국 스프린트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e북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출시된 단말기는 네오럭스의 '누트2' 단말기를 제외하곤 대부분 PC에서 e북을 내려받아야 한다. PC로 내려받은 콘텐츠를 다시 직렬 케이블로 연결해 e북 단말기로 전송해야 하므로 번거롭기 짝이 없다.
최근 e북을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아마존은 읽을 게 많은데 국내는 읽을 e북이 별로 없다"면서 "사용할 게임 타이틀은 없는데 신종 게임기만 계속 나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북큐브닷컴 관계자도 "국내 e북 시장이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읽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면서 "유통업체나 출판사 모두 e북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